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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또한 지나가기에

라인 빌 2020. 3. 3. 15:10


 


 ♣ 이 또한 지나가기에 ♣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 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 샌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저 바람도..저 구름도..
저 노을도..당신도..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가기에....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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