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길 가는자의 노래

라인 빌 2020. 3. 23. 14:55

 

    
    

     


    길 가는자의 노래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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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시화 : 본명은 안재찬. 1959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 국문학과를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여 졸업했다.

    대학교 2학년 때에 아침이라는 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1980~1982년 무렵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83년에 활동을 중단하고

    류시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구도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명상서적의 번역 작업에 몰두했다. 1988년부터는 미국과 인도 등지의 명상센터에서 생활하고 인도의 대표적 명상가인 라즈니쉬의

    주요 서적들을 번역했다. 당대 시단에 의해 대중의 심리에 부응하고 세속적 욕망에 맞춰 시를

    쓴다고 매도당하기도 했으나, 대중적으로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199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1996) 등의 시집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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