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물안개/류시화

라인 빌 2020. 3. 24. 07:29


 

물안개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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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 본명은 안재찬. 1959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 국문학과를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여 졸업했다.

대학교 2학년 때에 ?아침?이라는 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1980~1982년 무렵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83년에 활동을 중단하고

류시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구도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명상서적의 번역 작업에 몰두했다. 1988년부터는 미국과 인도 등지의 명상센터에서 생활하고 인도의 대표적 명상가인 라즈니쉬의

주요 서적들을 번역했다. 당대 시단에 의해 대중의 심리에 부응하고 세속적 욕망에 맞춰 시를

쓴다고 매도당하기도 했으나, 대중적으로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199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1996) 등의 시집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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