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 담겨진 의미
물길의 사이 - 다음 갈 길 따라 부지런히 흐르지 않으면 그 가운데에서 뱅뱅 돌거나 꽁꽁 움츠려 썩고 맙니다.
시간의 사이 - 비집고 들어 앉아 곰곰이 침묵을 배우지 못하면 끝까지, 끝나고 난 후까지 답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의 사이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 내밀어 잡아 주지 않으면 눈빛마저 흔들리며 서로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과(因果)의 사이-
바로 내가 원인을 넘어
원흉일 수도 있음을 모르면
미련하게도 그 결과의 이유,
죽어도 모르게 됩니다.
왜 사람은 한자로 쓰면 人間일까요? 사람의 사이에 있는 게 다름 아닌 人間이라는 뜻이겠지요.
왜 말과 말 사이에는 간혹 사이시옷(ㅅ)이 필요한 걸까요? 앞의 말을 사람(ㅅ)이 떠받치고 있는 건 혹시 말한 사람이 책임지라는 뜻이 아닐런지요.
- '꽃단배 떠가네/ 손명찬' 중에서 -
== 새벽문학관 아침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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