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가르침

[스크랩] 한 물건(一物) /전생에 들르다

라인 빌 2020. 5. 11. 07:40

 



 

 

한 물건(一物)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네.

 

有一物於此  從來以來  昭昭靈靈

유일물어차  종래이래  소소영령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狀不得

부증생부증멸  명부득장부득

 

- 선가귀감, 청허 西山 대사

 

* 한 물건이라는 이 마음은 父母未生前부터 始終과 生滅이 없다. 

밝고 신령스럽고 불가사의하여 空寂靈智라고도 이름한다.

넓을 때는 우주를 다 싸고도 남고, 좁을때는 바늘 하나도 꽂을 수 없다.

이름과 모양(名相)이 없으나 변화무쌍하게 작용하면서 永生한다

/ 유당

 

 

 


 


전생에 들르다 / 이병률

 

내 전생을 냄새 없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 살았다면

서쪽으로 서쪽으로만 고개를 드는 바람이었을 것이고 

내 전생에 소리내어 사람 모은 적 있었다면

노인의 품에 안겨 어느 추운 저녁을 지키는

아코디언쯤이었을 것이고

그 전생에 일을 구하여 토끼같은 자식들을 먹여살렸더라면

사원에 연못을 파며 땟국 전 내력을 한스러워하는

노예였을 것이고 

그전 전생에도 방랑을 일삼느라 한참을 떠돌았다면

생에라도 다시 살고 싶어지는 곳에

돌 하나 올려놓았을 것이고

하여 이 생에서는 이리도 무겁고 슬프고

 

 

 

 




출처: 무진장 - 행운의 집 원문보기 글쓴이: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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