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고집은 여성의 매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래 심줄보다 더 세다면 이건 어딘가 잘못이 있는
것이다.
"여보, 당신 제발 고집 좀 부리지마. 남지 일에 너무 간섭하는 게 아냐.
남자에게는 남자의 길이 있는 거라구."
아무리 얘기해도 우이독경이요,마이동풍이다.
"어디 ,제가 고집만 부리는 거예요? 할 얘기를 할 뿐이지요."
오히려 샐쭉해 가지고 골을 낸다.
말은 좋다.
할 얘기를 한다고 하면서 사사건건 트집이요, 간섭이니 남자 체면이
이게 뭔가?
친구들은 이럴 때는 본때를 보여주라고 하지만 나약한 여자에게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여자의 고집을 꺾을 갖가지 비책을 친구마다 코치를 해 주지만 모두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모양.
시도할 적마다 에러로 끝나자 나는 결국 방법이란 각자 자기에게 맞게
개발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고집을 꺾는 최상의 방법은 상대의 고집을
일단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내가 전부 옳고 상대는 모두 그르다고 하면 일단 대화는 단절되는 법.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행동한다면 상대도
틀림없이 자기의 고집을 버리고 아군이 된다.
모든 것은 주고 받는 것-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받고 주는 것이 아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으려는 것은 거지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남자든 여자든 고집이 있어야 한다.
고집이야말로 소신이요, 매력이 아닌가?
나는 아내의 고집을 사랑한다.
* 김양호 /조동춘 공저 <부부 손자병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