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6월의시/이해인외 15편

라인 빌 2020. 6. 11. 07:31
 

6월의시/이해인외 15편

 



6월의 시/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어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청시/김달진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을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우고
살찐 암록색(暗綠色)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







6월 /반기룡


푸른 제복 입고 
저벅저벅 걸어오시네 

푸른 면류관에 
치렁치렁 매달린 
연둣빛 이파리가 
벙긋 인사를 하고 

거북등처럼 투박했던 
갈참나무 등허리도 
함지박만 한 잎사귀 
코끼리 귀 나풀거리듯 
시종일관 바람에 맞춰 
진양조 장단으로 춤을 추네 

푸른 숲을 헤치며 
산새는 유성처럼 날아가고 






6월 /김수복


저녁이 되자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추억 속에 환히 불을 밝히고
6월의 저녁 감자꽃 속으로
길들은 몸을 풀었다
산너머로, 아득한 양털구름이
뜨거워져 있을 무렵
길들은 자꾸자꾸 노래를 불렀다
저물어가는 감자꽃 밭고랑
사이로 해는 몸이 달아올라
넘어지며 달아나고, 식은
노랫가락 속에 길들은
흠뻑 젖어 있었다







6월의 빛 /김정호



공원의자에 앉아 
밤새 바람이 머문 자리 
관절염 앓은 노부부 
허기진 생의 끝머리에 앉아 
가랑잎으로 옷깃을 깁는다 
초록 이파리 사이로 훔쳐본 하늘  
빛은 먼 곳에서 왔다가 
햇살로 산화되어 
중중모리 장단으로 너울거리다 
뱀 비늘 같은 나뭇잎 
아름아름 불질러 놓고 
휘모리장단 되어 밀려가자 
담장을 기어오르는 
놀란 넝쿨장미 
일제히 횃불 켜든다 




6월의 달력 /목필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6월 /황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6월엔 내가 /이해인

숲 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6월 /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아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막힐 듯,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6월/이외수

바람 부는 날은 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6월의 언덕 /노천명

아카시아꽃 핀 6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든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해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안 하는 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 피는 6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







6월이 오면 /로버트 브리지스 영국시인

6월이 오면
향기로운 풀섶에 그대와 함께 앉아 있으리
솔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이 지어놓은
눈부신 궁전을 바라보리

그대 노래 부르고 난 노래를 짓고
온종일 달콤하게 지내리
풀섶 위 우리들의 보금자리에 누워
오, 인생은 즐거워라!
6월이 오면







유월에 / 나태주

말없이 바라보아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6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 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운 햇빛은 기름 인양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 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닷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 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6월/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 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싶은 마음을
주저 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 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 없이 그런 나를 발견 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 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 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유월에는 /김남식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맑은 시냇가에서 

발 담그고 

물장구 치며 

잠시

잠시만이라도 

세월을 잊고 싶다 


이름모를 꽃들이 

피여있는 들길을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풀섭에 주저 앉아 

파란하늘 바라보며 

들꽃향기에 

해지는 줄 모르고 


훈풍에 제멋대로 

하늘거리는 나뭇잎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풀내음 같이 

맑고 티없는 

순수한 마음을 

담아 내 주는 

소꿉사랑을 하고싶다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우리네 인생을 두고
人生草露(인생초로)라 한 말은
한서(漢書) 소무전(蘇武傳)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생은 "풀초(草) 이슬로(露)",
풀에 맺힌 이슬과 같다는 뜻입니다.

아침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은
햇볕이 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이것 처럼 인생도 유한하고 일회성을 가진 존재라고
강조하는 말입니다.

도덕경의 저자인 노자는 이렇게 짧은 세상을 살면서
버려야 할 몇 가지를 우리에게 제시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1. 驕氣(교기)
내가 최고라는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

2. 多慾(다욕)
내 마음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

3. 態色(태색)
잘난 척하려는 얼굴 표정을 버려야 한다는 것.

4. 淫志(음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해보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

이렇게 네가지가 그 내용입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은 인생...
잠깐왔다 허무하게 가는 인생에서
이런 것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우리의 마음을
방황과 번민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답니다.

'인생초로'라!
어차피 인생이란?
잠시 풀잎에 맺혔다가 스르르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것 !
그 찰나의 순간을 살다 가면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마음에 담아야 하고
무엇을 내려놔야 할까요 ?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가 있다고도 합니다.
1. 원망하지 말 것.
2. 자책하지 말 것.
3. 현실을 부정하지 말 것.
4. 궁상 떨지 말 것.
5. 조급해하지 말 것.

"해야 할 것 다섯 가지는 무엇일까요?"
1. 자신을 바로 알 것.
2. 희망을 품을 것.
3. 용기를 낼 것.
4. 책을 읽을 것.
5. 성공한 모습을 상상하고 행동할 것.

이 열가지가 우리의 삶을 결정 짓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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