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江村(강촌) 杜甫(두보)

 

江村(강촌)

 

杜甫(두보)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물의 한 굽이가 마을을 안고 흐르나니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의 강촌(강을 끼고 있는 마을)에 일마다

운치가 그윽하도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당상연):

저절로 갔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집 위에 깃들인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며 서로 가깝게 노니는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碁局(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장기판을 그려서 만들고 있고

 

 

稚子敲針作釣?(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이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시를

만들고 있도다.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많은 신병(身病) 때문에 구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약물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경하구):

미천한 이 내 몸이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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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와 감상

작가가 성도(成都) 인근에 정착하던 시절(49세)에 지은 작품이다. 이 무렵 두보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안정적인 삶을 살며 그의 인생에서 드물게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주로 전란으로 인한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던, 그의 시 세계 일반과 다른 한가롭고 평화로운 정서가 지배적인 이 작품은 그가 이러한 삶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수련과 함련은 여름날 강촌의 한가하고 정겨운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져 있다. 맑은 강이 마을을 안아 흐르고, 제비와 갈매기가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정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경련에서 한가로운 자연의 모습과 어울리는 집안의 한가로운 정경이 묘사되어 있다. 아내는 종이에다 장기판을 그리며 아들은 고기 잡을 낚시를 만들고 있다. 이런 삶에 만족하는 시적 화자는 미련에서 병을 다스릴 약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하며 이 생활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다는 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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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杜甫): 712 ~ 770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널리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다. 장편의 고체시(古體詩)는 주로 사회성을 발휘하였으므로 시로 표현된 역사라는 뜻으로 시사(詩史)라 불린다.

자 자미(子美). 호 소릉(少陵).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으며, 또 이백(李白)과 병칭

하여 이두(李杜)라고 일컫는다. 본적은 후베이성[湖北省]의 샹양[襄陽]이지만, 허난성[河南省]의 궁현

[鞏縣]에서 태어났다. 먼 조상은 진대(晉代)의 위인 두예(杜預)이고, 조부는 초당기(初唐期)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이다. 소년시절부터 시를 잘 지었으나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였고, 각지를 방랑하여

이백 ·고적(高適) 등과 알게 되었으며, 후에 장안(長安)으로 나왔으나 여전히 불우하였다.

대표작으로 《북정(北征)》 《추흥(秋興)》 《삼리삼별(三吏三別)》 《병거행(兵車行)》

《여인행(麗人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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