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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라인 빌 2020. 10. 20. 15:33





       


      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

      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는 사랑이
      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


      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後光)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
      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2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형태와 색채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

      또한 추해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

      잘 살펴보라고.

       

      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횃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
      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볼 뿐이라네.

       

       

      3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혀끝도 목청도 아닌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날 이전에는 나의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는 듣지 못했네.


      그러나 이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니
      시간과 우주를 찬송하며
      영원의 비밀을 드러내는 침묵의 합창을 듣는다네.

       

       

      4

      내 영혼이 나에게 말했네

      잔에 따를 수도 없고

      손에 들 수도

      입술로 느낄 수도 없는 포도주로

      나의 갈증을 풀라고.

       

      그 날까지 나의 갈증은
      샘에서 솟아난 한 모금으로도 쉬이 꺼지는
      잿불 속의 희미한 불씨였네.


      허나 이제 나의 강한 동경(憧憬)은
      하나의 잔이 되었고
      사랑이 나의 포도주로
      그리고 외로움은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였다네.

       

       

      5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고.

      우리가 매달려 온 것은

      우리가 갈망하는 것들이었음을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 나는, 겨울에는 따스함으로
      여름에는 서늘한 미풍으로 만족했으나


      이제 내 손가락들이 안개처럼 되어
      붙잡았던 모든 것들을 떨어뜨려
      보이지 않는 나의 갈망들을 뒤섞어버리려 하네.

       

       

      6

      내 영혼이 나를 초대했네

      뿌리도 줄기도 꽃도 없는 보이지 않는 나무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예전에 나는 정원에서 향기를 찾았었고
      향긋한 풀잎이 담긴 항아리와 향기로운 그릇에서
      그걸 찾았었네.


      그러나 이제 타버리지 않는 향기만을 느낄 수 있네.

      지구의 모든 정원과 우주의 모든 바람보다도

      더욱 향기로운 공기를 숨쉬고 있네.

       

       

      7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미지의 것이 나를 부를 때

      "나는 따르겠다." 대답하라고.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만 대답해왔고
      잘 닦여진 길로만 다녔었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깨달음을 한 마리 말로 삼아
      미지의 것을 찾아 나서게 되었고
      또한 길은 그 험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놓인
      사닥다리가 되었다네.

       

       

      8

      내 영혼이 나에게 시간을 헤아리라고 훈계했네

      "어제가 있었고, 또 내일이 있을 것이다." 말하면서

       

      그 때까지 나는
      과거란 단지 잃어버린 채 잊혀질 시대라고 생각했었고
      미래란 내가 얻을 수 없는 시대라고 여겨왔었네.

       

      이제는 이것을 배웠다네.
      덧없는 현실 속에서도 모든 시간이란
      시간 속에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언젠가는 얻어지는 것이며
      마침내는 실현되리라는 것을.

       

       

      9

      내 영혼이 나에게 말하였네

      "여기에, 저기에, 또 너머에."라는 단어들에 의해

      나의 자리가 한정될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는 언덕 위에 서 있었고
      다른 모든 언덕들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서 있는 언덕이
      실로 모든 언덕이기도 하다는 것과
      내려가는 이 골짜기도
      모든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네.

       

       

      10

      내 영혼이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자고 있을 때 깨어서 보고

      그들이 깨어 있을 때 베개를 찾아 나서라고.

       

      내 생애 동안 나는 그들의 꿈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들 역시 내게 그러했었네

      그러나 이제, 낮에는 내 꿈 속을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자는 밤에는 그들이 자유로움을 보며

      그들의 자유를 함께 누리게 되었네.

       

       

      1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지나친 칭찬에 우쭐해 하지도 말고

      비난받았다고 괴로워하지도 말라고.

       

      예전에는 내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의심했었지만


      이제 이것을 배웠다네.
      나무는 칭찬이나 두려움, 부끄러움이 없이도
      봄이면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에는 잎을 떨구고
      겨울에는 홀로 앙상해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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