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 된 사람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를 가지고 부모를 존경하며 모셔야 합니다.
첫째, 의식을 받드는 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모든 하는 일을 먼저 부모에게 아뢰어야 합니다.
셋째, 부모의 하는 일에 공손히 따라 거스르지 않아야 합니다.
넷째, 부모의 바른 생활 방법을 감히 어기지 않아야 합니다.
다섯째, 부모가 하고자 하는 그 행위를 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옛날에 이름난 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께서 민심을 살피기 위해 백성들이 사는 궐 밖으로 미행을 나왔습니다.
이 기회에 능히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소문이 난 효자의 집을 방문하여
그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임금님께서 찾아갔을 때 마침 그 효자는 나무하러 나가서 집에 있지 아니하고
허리가 활처럼 굽어버린 일흔이 넘은 효자의 어머니가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얼마를 기다리자 효자가 돌아왔습니다.
그냥 길가는 과객 정도로만 생각하고 손님을 맞은 효자 청년이 쪽마루에 나뭇짐을 내려놓고
앉아있자 어머니는 이내 대야에 물을 받아서 아들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임금님께서는 자신이 신분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호통을 쳤습니다.
“네 이놈, 천하의 불효자식.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노인에게 발을 씻게 하는 네 놈이 무슨 효자란 말이냐!”
그러자 효자는 아주 담담하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내가 효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불효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어머니가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시는 일을 하고자 할 뿐이었습니다.”
두메산골에 살고 있는 맑고 향기로운 청년의 대답에
일행은 모두 부끄러움과 경애심을 동시에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안다고 하여 거들먹거리지 않고 자신이 잘났다고 뽐내지 않는,
어머니 앞에 오직 아들로서 마음 편히 모시는 일이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필요치 않습니다.
절대자를 믿는 신앙처럼 그저 부모님일 뿐입니다. 그저 자식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부모님을 지금 어떻게 모시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한 번 헤아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