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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혼기에 맞이하는 가을

라인 빌 2021. 2. 17. 15:07

황혼기에 맞이하는 가을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반듯한 명함(名銜)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 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을까.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황혼기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기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 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황혼기에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 버리자!

 


 

나이가 들면서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나이가 들면서 오늘 여기 살아 있지만,

 


 

그래서 나는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김동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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