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할 때는 말하지 말라.
대중 속에서나 고요한 곳에서나
분노가 불꽃처럼 성한 사람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리라.
(출요경)
백유경(百喩經)에
'비둘기 부부의 싸움'이 나옵니다.
옛날에 암수 비둘기가 한 둥지에서 의좋게 살고 있었다.
그 해 가을 비둘기들은 과일을 물어다가 둥지를 가득 채웠다.
이후 며칠이 지나자 과일은 말라붙어 크기가 확 줄어들었다.
이때 먼 곳을 다녀온 수비둘기는
'암비둘기가 혼자 과일을 먹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여
배신감에 부리로 암비둘기를 쪼아 죽였다.
며칠 후,
큰 비가 내리자 과일은 물기를 머금어 차츰 불어나
다시 전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수비둘기는 그제야 가슴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참 많이 겪게됩니다. 그
중엔 기쁘고 행복한 일들도 있지만
슬픈 일도 있고 분노스러운 일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참기 힘든 일은
'치미는 분노'입니다.
한 번 분노의 감정이 일면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기 쉽상입니다.
마음을 조금만 더 너그럽게 쓰면
이해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으며,
용서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지요?
한번 분노를 참으면 만사가 평안합니다.
참고 또 참을 일입니다.
일숙각 명도 선사는 이릅니다.
"가는 것도 이것이요
앉는 것도 이것이니,
말과 침묵 사이 가고 오는 이 사이에 지극히 편안하네.
칼날이 목에 와도 눈썹 하나 끄떡 않고,
독약을 마시면서도 유유자적하나니,
스승은 연등(燃燈)을 만난 이후로
세세생생 인욕(인내)의 수행을 닦았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