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588

[스크랩] ♤ 마음의 상처(傷處) ♤

 아침의 명상 ♤ 마음의 상처(傷處) ♤ 胸中不平之氣 說倩山禽 흉중불평지기 설천산금 世上叵測之機 藏之煙柳 《小窗自紀》 세상파측지기 장지연류 가슴 속 불평한 기운은 산새에게 맡겨두고, 세상의 헤아리기 어려운 속셈일랑은 안개 속 버들에 감추어두네. 산새야 무얼 알까만은 그래도 깊은 산 속에 혼자 앉아 산새를 상대로 넋두리하듯 가슴 속 불평을 하소연한다. 가슴이 문득 시원해진다. 세상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는 그 마음에 채인 상처를 안개 잠긴 버들 속에 숨겨 두고 온다. 세상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마음으로 쌓은 신뢰도 한 마디의 뜻없는 말앞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오랜 시간 이어온 인연도 욕심 하나에서 너무도 쉽게 끊어진다. 사랑으로 우리라고 했던 사이가 무심한 마음으로 남이 되어진다. 채인..

아름다운 시 2022.05.03

[스크랩]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 이이(李珥1537-1584)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 이이(李珥1537-1584)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이이 (1537-1584) 제2곡 화암(花巖) 이곡(貳曲)은 어디메오 화암에 춘만(春晩)커다 벽파(碧波)에 꽃을 띄워 야외로 보내노라 사람이 승지(勝地)를 모르니 알게한들 어떠리 - 율곡전서(栗谷全書) 천재도 극복하지 못한 난세(亂世) 이이(李珥)가 43세 때해주 석담(石潭)에 은거하며 지은10수의 연시조 가운데 세 번째 작품이다. 서시에 이어 관암(冠巖)의 아침을 즐기는 제1곡,그리고 꽃바위의 늦봄 경치를 읊은 것이 제2곡이다. 푸른 물결에 꽃을 띄워 멀리 들판으로 보내이 아름다운 곳을 모르는 사람들이 알게 하면어떻겠는가고 노래하고 있다. 이 시조는 주희(朱熹)의 무이도가(武夷櫂歌)를본떠서 지었다고 하나율곡의 미의식은..

아름다운 시 2022.05.02

[스크랩] "우리들 인생은 이렇다네" !

 "우리들 인생은 이렇다네" ! 流水不復回(유수불부회) :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행운난재심) ;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 老人頭上雪(노인두상설) : 늙은이의 머리위에 내린 흰눈은,春風吹不消(춘풍취불소) ; 봄바람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 春盡有歸日(춘진유귀일) :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노래무거시) ;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 春來草自生(춘래초자생) : 봄이 오면 풀은 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청춘유부주) ; 젊음은 붙들어도 달아 나네 ‼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 꽃은 다시 필날이 있어도,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 ;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네 ‼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지 않으나,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 ;..

아름다운 시 2022.04.29

[스크랩] 벗하나 있었으면/도 종환

벗하나 있었으면 도 종환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都鍾煥): 1954년 9월 27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아름다운 시 2022.04.18

[스크랩] ◎ 오래가는 사랑. ◎

◎ 오래가는 사랑.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들판 일수록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한 장일수록 좋다 누군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빛깔의 여백으로 가득 찬 마음 그 마음의 한쪽 페이지에는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우물은 퍼내면 퍼낼수록 마르지 않고 나누어 마시면 마실수록 단맛이 난다 사랑은 가난할수록 좋다 사랑은 풍부하거나 화려하면 빛을 잃는다 겉으로 보아 가난한 사람은 속으로는 알찬수확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너무 화려한 쪽으로 가려다 헤어진 사랑을 본다. 너무 풍요로운 미래로 가려다 갈라진 사랑을 본다. 내용은 풍요롭게 포장은 검소해야 오래 가는 사랑이다 ***************************************************..

아름다운 시 2022.04.13

[스크랩] 울릉도

울릉도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鬱陵島)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國土)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東海) 쪽빛 바람에 항시(恒時)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風浪)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朝國)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懇切)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

아름다운 시 2022.04.13

[스크랩] 놀(夕陽)

놀(夕陽)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 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 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리 ****************************** ※이외수: 1946. 8. 15 경상남도 함양 출생 강원도 인제군 기린초등학교와 인제중학교를 거쳐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춘천교육대학교에 입학했다. 1968년 육군에 입대한..

아름다운 시 2022.04.11

[스크랩] 유월이 오면/도 종환

☞★유월이 오면★☜  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림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면 내 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

아름다운 시 2022.04.07

[스크랩]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 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 있어요.​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거예요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 속에도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 있어요.​내 사랑하는 이는 내가 그리도 간절히 사랑했던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사람도 나를 이만큼 그리워하고 있을까요?​내가 그리움의 나이를 먹은만큼 나이 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사람도 그리움의 나이테를 동글동글 끌어안고 있겠지요​ 조심스레 한 걸음 다가서며 그사람에게 묻고 싶어요.'당신도 지금 내가 그리운가요?' 스쳐가는 바람의 소맷자락에 내소식을 전합니다.'나는 잘 있어요​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아름다운 시 2022.03.27

[스크랩] 사랑 하나면 돼!..

★ 사랑 하나면 돼!.. 사랑 하나면 돼!.. 당신 마음속에 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모든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당신의 그림자만 늘 따라다니며.. 당신을 기억속에 저장합니다. 그리곤 혼자서 미소지어 봅니다. 당신은 이런 나의사랑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당신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랑을 그냥 스쳐갈지 모르는 바람같은 사랑하는 나를.. 당신만 이렇게 바라보는 사랑 당신만 찾아 헤매는 바보같은 사랑 오직 당신 하나만을 바라보는 바보.. 그 누구에게 이야기 못하고 혼자서만 가슴앓이를 하는 그런사랑 난 당신사랑 하나면 돼! 당신에게 고백하고 싶지만 가슴속에서만 고백하네요. 답답함에 소리쳐보고 싶지만 도망가 버릴 것 같은 마음에.. 오늘도 이렇게 혼자서만 가슴속에서만 고백해 봅니다...

아름다운 시 202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