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앞에 선 인생 편지
삶이 대단하고 길 것 같아도
대단한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팔팔하던 그 시절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 돌고 나니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는듯했지요
아등바등 한눈팔지 않고 올라 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 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이랍니다.
죽도록 일만하고 멋지게 쓰고 폼 나게 쓰고
당당하게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 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 위에 메 달면서
온몸이 부셔 저라 일만 하면서도
나는 괜찮아하는
그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입니다.
인생 그까짓 꺼 정말 별것도 아니고
삶 그까짓 꺼도 정말 대단한 것 아니고
길 것 같던 인생 절대로 긴 것 아니랍니다.
일한 만큼 편안하게
쉴 수도 있어야 하고 벌은 만큼 당당하고
멋지게 폼 나게 쓸 수도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끝내는 한 푼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후회 같은 건
절대로 하지도 해서도 아니 됩니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