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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애기의 꿈 / 천지가 나눠지기 전 소식

라인 빌 2020. 2. 28. 15:10

 

 

 

 

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

 

두렷이 깨달은 산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있어서

꽃은 피었는데 천지가 아직 나눠지기 이전이네

푸른 색도 아니고 흰 색도 검은 색도 아닌데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圓覺山中生一樹  開花天地未分前

원각산중생일수  개화천지미분전

非靑非白亦非黑  不在春風不在天

비청비백역비흑  부재춘풍부재천

 

- 석문의범  

 

* 산사에서 이른 새벽 목탁석을 끝내고 종성을 할 때 외우는 게송이다.

마음의 산 한 그루 나무에  묘법연화(妙法蓮花)의 꽃이 피었다

선의(禪意)가 아니면 헤아리기 어려운 천지가 생기기 이전의 한송이다 

공적하면서 활발발한 작용은 한 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다

 

 

 

 

 

 


애기의 꿈 / 서정주 (1915-2000)

애기의 꿈속에 나비 한 마리
어디론지 날아가고 햇빛만이 남았다.


그래서 꿈에서 깨어난 애기는
창구멍으로 방바닥에 스며든 햇빛을
눈 대보고, 뺨 대보고, 만져 보고 웃는다.


엄마도 애기 같이 이렇다면은
세상은 정말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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