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개구리들은 파리를 잡아먹는데
오로지 벌만을 잡아먹는..
그런 요상한 개구리가 있었다.
"거 참 이상한 놈이네..
저거 바보아냐? 미친 놈 아냐?"
그 묘한 습관을 이상하게 생각한 친구 개구리들이 물었다.
"너는 이렇게 맛있는 파리를 놔두고
왜 남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벌을 잡아먹냐?"
그러자 그 개구리 왈,
"톡! 쏘는 그 맛을 니들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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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우리는 과연 남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해한다'고 할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의 이해일 뿐
결코 그 사람 입장에서의 이해는 아닙니다.
그래서 나의 이해는 다만 추측이요 짐작, 그럴듯한 공상 소설일 뿐,
결코 진실일 수 없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명백하고, 아무리 뻔해 보이는 것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내가 그 입장,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
어찌 그 '톡 쏘는 맛'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법정스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 자유에 속한다
남이 나를, 또한 내가 남을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다.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걸 봐도 저마다 자기 나름의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나름의 이해'란 곧 오해의 발판이다.
우리는 하나의 색맹에 불과한 존재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 색맹이 또 다른 색맹을 향해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안달이다.
실상은 말 밖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 하건 흔들리지 않는다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 이전에는 모두가 오해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상한 행동'이 아니라 '다른 행동'
'이상한 말' 아니라 '다른 말'입니다.
내가 그 입장이 된다면
더 이상한 말, 더 이상한 짓을 할지..
그 누가 알겠습니까?
☞ 개구리는 연못이 운동장이고, 올빼미는 밤이 낮이고 http://cafe.daum.net/santam/IQ3g/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