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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비워 가며 닦는 마음

라인 빌 2020. 11. 20. 15:27


♡ 비워 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는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속 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에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베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꾸기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어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출처: 하남 광덕사 원문보기  

                                                              연꽃과연잎                

연꽃과연잎마음 공부불로

오늘도 즐거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연꽃과연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