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모지"를 아시는가요?☆~
* 황현 (黃玹 : 1855~1910)의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보면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처형할 때,
"마을 장정들로 하여금 마을 마당 한복판에
통나무 기둥을 세우고 범인을 묶어 꼼짝을 못하게끔 한다.
그러고서 물에 적신 창호지를 범인의 얼굴에 붙인다.
한 겹 두 겹 붙여나가면 숨을 쉬기가 차츰 차츰 어려워진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죽어가게 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때 얼굴에 붙이는 종이를
"도모지(塗貌紙)"라 하였습니다.
천주교도들은 아무리 "도모지(塗貌紙)"를 얼굴에 붙여도
한 사람도 배교(背敎)를 한다거나 다른 천주교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입도 열지 않았다 합니다.
‘아무리 해보아도 안 된다’라는
뜻의 ‘도무지’ 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지요.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인데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단어가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는 실제 삶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도무지 안 된다.’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도무지라는 말이 ‘순교를 각오한 결의’에서 나온 말인 것을
알고 나면 그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목숨을 걸고 해도 안 되는 일’이라면 ‘도무지’가 맞지만,
그 외에 조금 힘든 일을 가지고 ‘도무지’라고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노년들에게는 무조건 건강하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