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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불교에서 하는 절을 오체투지(五體投地)라고 합니다.
즉, 이마와 두 팔꿈치 그리고 두 무릎을 땅에 붙이고 인사하는 방법이지요.
자신의 몸 다섯 부분을(오체) 땅에 닿게(투지) 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체투지는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혀야만이 절을 할 수 있는데 바로 여기에 오체투지의 묘미가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우리 인간들은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나 잘났다고 자만하고 교만한 태도를 하고 있지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가를 우리가 대자연 앞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는 행위
즉, 오체투지는 우리의 잘못된 속성. 즉, 교만심과 아만심까지도 고개 숙이게 하고 하심(下心)을 하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겸손을 우선으로 삼는 오체투지의 첫 번째 가르침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로는 부처님께 공경심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남이 해내었을 때 훌륭하다고 해줍니다.
예를 들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도,
과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명했을 때 그를 찬양하는 것도 다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부처님도 존경 받아 마땅하신 분이 아니겠습니까?
그 누구도 제시하지 못한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신 분
바로 그 분의 가르침에 경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체투지는 부처님을 향한 예배이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 수행의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성철스님께선 삼천배를 하지 않으면 결코 만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큰스님을 친견하기 위한 삼천배는 결코 그 큰스님께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그릇에 물이 가득 차 있다면 다른 것을 담을 수 없지 않아요?
그와 같이 참배자가 갖고 있는 마음에 지니고 있는 이기심, 탐욕심, 시기심, 원망심 등을 절하는 순간 순간에 하나씩 모두 떨쳐버리고 깨끗한 빈 마음이 되었을 때,
비로소 큰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계환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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