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 태어나는 인생 - 안병욱(安秉煜, 1920년 ~2013년) 철학적(哲學的)으로 보면 인간은 이 세상에 다섯번 태어난다. 첫째번의 탄생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의 생명(生命)이 이 세상에 태어 나는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적 탄생이다. 이것은 하나의 정해진 운명이요, 타의(他意)요 섭리(攝理)요 불가사의(不可思議)다. 나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어떤 운명이, 어떤 존재가,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이 세상에 내어 던진 것이다. 실존 철학자의 말과 같이 우리는 이 세상에 내어 던져진 존재다. 인간은 타의에서 시작하여 타의로 끝난다. 나의 탄생도 타의요, 나의 죽음도 타의다. 인생에는 타의(他意)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생물학적 탄생에서 나의 존재가 시작한다. 우리는 이 탄생을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