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역설(逆說) 날아오르는 연줄을 끊으면 연은 더 높이 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연은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철조망을 없애면 가축들이 더 자유롭게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나운 짐승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관심을 없애면 다툼이 없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툼이 없으니 남남이 되고 말았습니다. 간섭을 없애면 편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외로움이 뒤쫓아 왔습니다. 바라는 게 없으면 자족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삶에 활력을 주는 열정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불행을 없애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행복인지 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편안을 추구하면 권태가 오고, 편리를 추구하면 나태가 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던 것들이 사실은 내게 반드시 있어야 할 것들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