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길_봄의 기운(氣韻) / 1997 / 150 x 212cm / 화선지에 수묵담채
잠시 느리게 / 오평선
잠시 느리게
길을 걷다 보면
평소에 무심히 스쳤던
작은 들꽃마저
세심히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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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숨어있던 작은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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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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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리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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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중하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잊고 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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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달리다가도
때론 느리게 더 느리게
팔방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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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세상을 세심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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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그냥 스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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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작은 쉼을 선물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
- 그림 / 오용길 화백 수묵담채화
오용길_[봄의 기운-인왕산], 2019, 화선지
오용길_봄의 기운(氣韻) / 1997 / 61 x 73cm / 화선지에 수묵담채 / 개인소장
오용길_봄의 기운(氣韻) / 46 x 54cm / 화선지에 수묵담채 / 개인소장
오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