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남자의 멋진고백.
난 까르띠에 시계도 못사줘.
오리지날 버버리 목도리도 못사줄지 몰라.
페라가모 구두도 못 신겨주고
루이비통 가방도 못사주고
60평 아파트 살돈도 없고
문두짝짜리 냉장고도 못살지도 몰라.
빨간색 오픈카에 태워서
봄바람 시원하게 느끼게해 줄 자신도 없어.
분위기 근사한 레스토랑 같은데도 자주 못데려갈지도 모르고
불가리 커플링도 못해줄꺼야.
내가 해줄수있는건
네가 오라면 지하철 버스 서너번
갈아타가면서도 너 데리러 가는거랑
추운날 손시렵지않게 꼬옥 잡아 주는거랑
아프면 죽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서 냅다 달려가는거랑
아침마다 늦지않게 깨워주는거랑
더워서 걷기 싫은날이면
자전거 뒤에 태워서 한적한 강변 달려주는거랑
근사한 레스토랑엔 못데려가지만
비슷한 음식은 만들어 줄수있고
듣고싶은 음악있으면 정성껏 씨디 구워줄 수 도있고
내가 필요하면 밤새도록 같이 있어줄께.
이것저것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검사 판사는 못되어도
너 하나 밖에 모르는 바보는 될수있어
출처: 더불어 행복한 세상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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