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망덕(背恩忘德) 설화(說話)
어떤 사람이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강가에 있다가 홍수로 떠내려 오는
노루·뱀 등의 짐승과 함께 사람을 구해 주었습니다. 짐승들은 땅에 내리자
그에게 감사를 표시하고는 모두 자기의 길로 갔지만 사람만은 갈 곳이 없
었으므로 자기 곁에 살게 하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어느 날 노루가 나타나 자기를 구하여 준 사람을 어떤 곳으로 데리고 가 땅
을 파는 시늉을 했습니다. 이에 그곳을 파 보았더니 많은 돈이 묻혀 있었습
니다. 그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홍수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자 욕심이 생겼습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관가에다 자기를 구해 준 사
람이 도둑질을 하여 부자가 되었다고 모함하여 감옥에 갇혀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갇혀 있는 옥에 뱀이 와 그를 물었습니다. 뱀에게 물린 곳이 퉁
퉁 부어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뱀이 풀잎 두 잎을 가지고 와서 상처에 붙였
습니다. 그러자 상처가 곧 아물었습니다. 그는 그 풀잎이 약초인 것을 알고
남은 것을 잘 보관합니다. 얼마 뒤 고을의 원님이 뱀에 물려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그는 그 잎으로 원님의 상처를 낫게 하였습니다. 원님이 그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어떻게 하여 옥에 오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가 원님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원님은 그를 풀어 주고 대신
모함한 사람을 잡아 감옥에 가둡니다. 배신자의 말로는 비참한 것이 인연
과보의 원리입니다.
배은망덕(背恩忘德) : 은혜를 베푼 사람을 배신함.
신부작족(信斧斫足)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함.
견리망의(見利忘義) : 이익을 탐하여 의리를 배반 함.
면종복배(面從腹背) : 앞에서는 복종하는 체하다 뒤에서 배반 함.
양봉음위(養奉陰違) : 앞에서는 복종하는 체하다 마음속으로 배반 함.
인면수심(人面獸心) :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짐슴처럼 흉악한 사람.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엔 칼이 있다는 뜻으로 입으로
친한 척하고 속으로 해칠 생각을 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