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천상병 달을 쳐다보며 은은한 내 마음 밤 열한 시 경인데 뜰에 나와 만사(萬事)를 잊고 달빛에 젖다 우주의 신비가 보일 듯 말 듯 저 달에 인류의 족적(足跡)이 있고 우리와 그만큼 가까워진 곳 어릴 때는 멀고 먼 것 요새는 만월(滿月)이며 더 아름다운 것 구름이 스치듯 걸려 있네. ※천상병(千祥炳): 1930년 1월 29일 경남 창원 태생. 마산중학을 거쳐 서울대 상대를 중퇴했다. 대학 재학중 송영택 등과 더불어 동인지 『신작품』을 발간하기도 했다. 1949년 시 ?공상? 등이 『죽순』에 추천되기도 했으며, 1952년 『문예』를 통하여 시 ?강물?, ?갈매기? 등이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정식 등단하였다 이후 ?덕수궁의 오후?(1956),어둔 밤에?(1957), ?새?(1959), ?장마?(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