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속인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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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 같은 마음     자은 / 이세송   허공에 모였다가 흩어져 어디론가 갔다 다시오는 하얀 구름   품에 안아주며 바라보니 모든 것 나의 마음 생긴 것과 다름없구나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될 수 있다는 생각 깊이 담고 속인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절집 사는 출가자라 하니   봄바람과 속삭이던 작은 푸새들 그것은 바른 생각 아니라며 이슬 감로로 마른 입술 적셔주려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니 욕망과 교만의 칼날로 마음 상처 키우지 말라며   큰 산봉우리 우뚝 서 소리쳐 호통치고 허리 굽은 늙은 고목 한그루 술 사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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