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에서 3kg은 내 것이 아니다?
어제 채널을 돌리다가 YTN 사이언스 '사과나무'에서 들은 이야기..
연세대학교 김응빈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기 몸무게에서 무조건 3키로 정도는 빼고 말해도 거짓은 아니라고요.. 왜?
"제가 만약 현미경 같은 눈으로 여러분을 본다면
사람으로 안 보이고 그냥 꼬물꼬물, 우글우글, 오글오글..
우리 피부에 있는 포도상구균은 포도송이처럼 동글동글하고,
코 안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가득하고
충치 속에는 여러가지 세균이 오글오글하고
우리 몸은 겉이 온통 미생물인데 사실 식도, 위, 장.. 모두 겉이에요.
위는 강산이라서 세균이 살지 못하는데
거기에도 헬리코박터 균이 살고 있는데 꼬리도 있고..
소장에도 다양한 세균이 있고, 대장에는 대장균이 있는데 가장 우글우글 해요.
대장에 가장 미생물이 많아서 한 1,000 종류가 살고 있는데 (성인 기준 약 1.5kg)
기쁘지 않으세요? 몸무게를 자동으로 1.5kg 뺀 것입니다.. ^^
더 빼고 싶으시다면.. 몸 전체의 미생물을 다 더하면 3kg정도 되니까
앞으로 몸무게 말할 때 3kg은 빼고 말해도 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ㅎㅎ
다만, 걔들이 없으면 우리가 살 수가 없어요.
미생물 입장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은 먹이이고, 우리 몸은 그들의 서식지입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발효식품이 많아서 장이 튼튼한 민족인데
요즘 장질환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은 아마도
서구화된 식습관하고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생물은 음식으로 달라지기 때문인데
음식 때문에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 이것은 좋은 소식이에요.
우리가 좋게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건강하려면 좋은 미생물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우리는 본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군요.
내 몸이 내 몸만이 아니고
내 생명이 내 생명만이 아니로군요.
그야말로 연기적인 존재요, 무아적인 존재, 그 자체로군요. ^^
미생물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주제에
무엇을 자만하고 무엇에 교만할 것인가..
겸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