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놀(夕陽)

라인 빌 2022. 4. 11. 14:42


 



놀(夕陽)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 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 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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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1946. 8. 15 경상남도 함양 출생

 

강원도 인제군 기린초등학교와 인제중학교를 거쳐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춘천교육대학교에

 

입학했다. 1968년 육군에 입대한 뒤 1971년 제대하고

 

1972년 춘천교육대학교를 중퇴했다.

 

데뷔: 1972년 소설 '견습 어린이들'

 

2010년 제6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문화 예술 부문

 

2018.06 남 예종예술 실용전문학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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