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 오래가는 사랑. ◎

라인 빌 2022. 4. 13. 14:54



오래가는 사랑.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들판 일수록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한 장일수록 좋다

 

누군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빛깔의

 

여백으로 가득 찬 마음 그 마음의

 

한쪽 페이지에는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우물은 퍼내면 퍼낼수록 마르지 않고

 

나누어 마시면 마실수록 단맛이 난다

 

 

사랑은 가난할수록 좋다

 

사랑은 풍부하거나 화려하면 빛을 잃는다

 

 

겉으로 보아 가난한 사람은 속으로는

 

알찬수확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너무 화려한 쪽으로 가려다

 

헤어진 사랑을 본다.

 

 

너무 풍요로운 미래로 가려다

 

갈라진 사랑을 본다.

 

 

내용은 풍요롭게

 

포장은 검소해야 오래 가는 사랑이다

 

 

 

******************************************************************

 

※도종환(都鍾煥): 1954년 9월 27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86년 부인과의 사별을 주제로 한 <접시꽃 당신>을 발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시집은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988년 박철수 감독, 이덕화ㆍ이보희 주연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교직생활과 시 창작을 병행하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이후 전교조 충북 지부장을 맡으며, 교육 운동을 하다가 해직 10년만인 1998년 진천 덕산 중학교로 복직했다. 민예총 충북 지부장을 맡는 등 교육ㆍ문화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도종환 시인은 최근 심신 허약으로 쉽게 피로가 찾아오고 질병 치료가 더딘 '자율신경 실조 증'이라는 병으로 2003년 3월 휴직 계를 내고 집에서 요양해 왔으며, 2004년 2월 결국 사직서를 내고 교직을 떠나게 되었다. 2008년~2010년까지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2012년 5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연꽃과연잎                

연꽃과연잎마음 공부불로그

오늘도 즐거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연꽃과연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