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울릉도

라인 빌 2022. 4. 13. 14:44

 

 







울릉도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鬱陵島)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國土)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東海) 쪽빛 바람에

항시(恒時)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風浪)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朝國)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懇切)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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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柳致環): 호 청마(靑馬). 경남 통영 출생. 유치진의 동생으로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야마[豊山]중학에서 4년간 공부하고 귀국하여 동래고보(東萊高普)를 졸업,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하였으나 1년 만에 중퇴하였다.

정지용(鄭芝溶)의 시에서 감동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 1931년 《문예월간》지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함으로써 시단에 데뷔, 그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시작을 계속, 1939년 제1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를 간행하였다.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허무와 낭만의 절규 《깃발》을 비롯한 초기의 시 53편이 수록되어 있다.

1940년에는 일제의 압제를 피하여 만주로 이주, 그곳에서의 각박한 체험을 읊은 시 《수(首)》

《절도(絶島)》 등을 계속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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