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벗하나 있었으면/도 종환

라인 빌 2022. 4. 18. 14:31



벗하나 있었으면

 

 

도 종환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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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都鍾煥): 1954년 9월 27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86년 부인과의 사별을 주제로 한 <접시꽃 당신>을 발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시집은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988년 박철수 감독, 이덕화ㆍ이보희 주연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교직생활과 시 창작을 병행하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이후 전교조 충북 지부장을 맡으며, 교육 운동을 하다가 해직 10년만인 1998년 진천 덕산 중학교로 복직했다. 민예총 충북 지부장을 맡는 등 교육ㆍ문화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도종환 시인은 최근 심신 허약으로 쉽게 피로가 찾아오고 질병 치료가 더딘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병으로 2003년 3월 휴직 계를 내고 집에서 요양해 왔으며, 2004년 2월 결국 사직서를 내고 교직을 떠나게 되었다. 2008년~2010년까지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2012년 5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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