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명상
♤ 마음의 상처(傷處) ♤
胸中不平之氣 說倩山禽
흉중불평지기 설천산금
世上叵測之機 藏之煙柳 《小窗自紀》
세상파측지기 장지연류
가슴 속 불평한 기운은
산새에게 맡겨두고,
세상의 헤아리기 어려운 속셈일랑은
안개 속 버들에 감추어두네.
산새야 무얼 알까만은
그래도 깊은 산 속에 혼자 앉아
산새를 상대로 넋두리하듯
가슴 속 불평을 하소연한다.
가슴이 문득 시원해진다.
세상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는 그 마음에 채인 상처를
안개 잠긴 버들 속에
숨겨 두고 온다.
세상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마음으로 쌓은 신뢰도
한 마디의 뜻없는 말앞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오랜 시간 이어온 인연도
욕심 하나에서 너무도 쉽게 끊어진다.
사랑으로 우리라고 했던 사이가
무심한 마음으로 남이 되어진다.
채인 상처를 털어내 보아야
또 하나의 상처를 받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야기 하였다.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그 마음을 지닌 사람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자연과 함께 해봄은 어떨까.
산새에게 버들속에 내려 놓는 상처
그 자연은 바로 내가 아닐까.
내 마음을 다스림이
바로 치유의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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