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588

[스크랩] ◎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 ◎

​겨울이 그려준 하얀 보고픔 ​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똑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의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어 속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하얗게 미소 띤 모습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 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 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 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았습니다. 얼마니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 - 좋은 글 - 가운데서 ​​..

아름다운 시 2022.01.04

[스크랩][ 인생의 가을에 서서

♧♠*인생의 가을에 서서*♠♧ ​ 위 화면의 한 가운데 하얀 재생 버튼(▷)을 클릭 인생의 가을에 서서 어느 덧 우리 인생도 가을 되었네요 꽃피는 봄도 싱그럽던 여름도 다시 오지 않을 그리운 추억으로 기억 속에 남기고 어느덧 가을에 와 있네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먹고 사느라 지금까지 바쁘게만 살다가 황혼에 허리 한번 펴보니 어느덧 히끗히끗한 머리로 단풍 길에서 서성이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숨 가쁘게 흐르는 세월을 붙잡고 우리 향기와 맛을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늘 즐겁고 행복하고 행여라도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있으면 미련 없이 훌훌 날려 보내요 주변의 벗들도 하나 둘 낙엽 되어 떨어지는 인생의 가을입니다. 하고 싶은 것들 마음껏 즐기고 후회 없는 가을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

아름다운 시 2021.12.24

[스크랩] 어머니의 기도[모 윤숙]

어머니의 기도 모윤숙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 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가 보인다. 주여!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모윤숙(毛允淑) : 1910∼1990. 여류시인. 함경남도 원산 출생. 1925년 함흥 영생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개성 호수돈여자고등보통학교 2년에 편입하였다. 1927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예과에 입학하여 1931년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그해 북간도정에 있는 명신여학교(明信..

아름다운 시 2021.12.18

[스크랩]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면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박목월(1915.1.6 ~ 1978.3.24.) 1946년 무렵부터 교직에 종사하여 대구 계성중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연세대학교·홍익대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62년부터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임하였다. 1947년 한국문필가협회 발족과 더불어 상임위원으로 문학운동에 가담, 문총(文總) 상임위원· 청년문학가협회 중앙위원·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문총구국대(文總救國隊) 총무· ..

아름다운 시 2021.12.18

[스크랩] 달 [천 상병]

달 천상병 달을 쳐다보며 은은한 내 마음 밤 열한 시 경인데 뜰에 나와 만사(萬事)를 잊고 달빛에 젖다 우주의 신비가 보일 듯 말 듯 저 달에 인류의 족적(足跡)이 있고 우리와 그만큼 가까워진 곳 어릴 때는 멀고 먼 것 요새는 만월(滿月)이며 더 아름다운 것 구름이 스치듯 걸려 있네. ​ ※천상병(千祥炳): 1930년 1월 29일 경남 창원 태생. 마산중학을 거쳐 서울대 상대를 중퇴했다. 대학 재학중 송영택 등과 더불어 동인지 『신작품』을 발간하기도 했다. 1949년 시 ?공상? 등이 『죽순』에 추천되기도 했으며, 1952년 『문예』를 통하여 시 ?강물?, ?갈매기? 등이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정식 등단하였다 이후 ?덕수궁의 오후?(1956),어둔 밤에?(1957), ?새?(1959), ?장마?(1961)..

아름다운 시 2021.12.16

[스크랩] UN이 選定한 最高의 童詩

UN이 選定한 最高의 童詩 ​ 태어날 때부터 내 피부는 검은 색 WHEN I BORN, I BLACK 자라서도 검은 색 WHEN I GROW UP, I BLACK 태양아래 있어도 검은 색 WHEN I GO IN SUN, I BLACK 무서울 때도 검은 색 WHEN I SCARED, I BLACK 아플 때도 검은 색 WHEN I SICK, I BLACK 죽을 때도 여전히 나는 한 가지 검은 색이랍니다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그런데 백인들은요 AND YOU, WHITE FELLOW. 태어날 때는 핑크색이잖아요 WHEN YOU BORN, YOU PINK 자라서는 흰색 WHEN YOU GROW UP, YOU WHITE 태양아래 있으면 빨간색 WHEN YOU IN SUN, YOU R..

아름다운 시 2021.11.01

[스크랩]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산 정상 쪽으로 오를수록 가을은 이미 기우러져 있다 많은 색들이 모아지고 있다 갈색 톤이다. 두터운 떡갈잎의 색은 능선을 지나는 예리한 바람에 깎인 갈색 음으로 표현 한다면 첼로의 음에 가깝다 그 갈색 톤도 빗방울 막 지나고 햇살을 받은 이면은 투명한 갈색으로 얼굴을 내민다. 저 잎들에게도 섬세한 감정은 있다. 쓸쓸하지만 겨울지나 내년 4월까진 견디리라.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벌레먹어서 예쁘다. - ..

아름다운 시 2021.10.27

[스크랩]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좋은글 중에서 ◎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가슴으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살면서, 마음밭에 꼭꼭 새겨야 할 사람이라면.. 가을 끝에서 당신을 마음껏 그리고 싶습니다 한 계절 스쳐지나쳐 가야할 사랑이 아니라면.. 잠시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랑이 아니라면.. 안개처럼 가려있던 내 영혼, 오랜 겉 껍질의 허무를 벗어던지고.. 하나의 조각이 아닌, 나의 허용을 가슴 쪼개 누른 인장과 같은.. 완전한 존재로 내 안에 가두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당신 가슴에 희미한 안개처럼 쌓인 그리움이 있다면.. 가을을 좋아하는 바로 당신입니다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

아름다운 시 2021.10.20

[스크랩]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 서현미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 서현미 쓸쓸함이 가슴깊이 파고들어 상념속에 잠기게 하여도 사랑으로 껴안을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독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운 이 모습 떠올리며 세월을 바라볼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 없이 떠난 여행 길 가벼운 마음 하나 지닌 채 낯선 바닷가에 홀로 거닐어도 어색하지 않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하늘 너무 파래서 목 언저리까지 차오른 눈물 소리내어 울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으로 맞닿으며 미완의 연가로 부를수 있음은 어딘가에 바람으로 서있을 박하 향 내음같은 그대가 추억속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낙엽이 가는 길 연꽃과연잎 연꽃과연잎마음 공부불로그 ◈ 오늘도 즐거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연꽃과연잎

아름다운 시 2021.10.18